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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에서 주워 온 아이

조회 수 13902 추천 수 0 2019.10.27 08:55:47

성경에 있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 는 말씀이 생각난다.
이 말씀을 좋아하고 묵상하게 된 것은 어릴 때이다.  아버지가 없는 세상이 무섭고 두려워서 하나님께 제발 천국에 데리고 가 달라고 떼쓰며 울던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힘든 시절을 지탱해 준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그 말씀이 없이도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에게는 그 말씀이 없었으면 아마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나에게는 그 말씀이 없으면 감사하는 삶을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올해 60세가 되는 해이다. 어릴 때는 60까지 살면 많이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가는 것 만이 최선의 삶인 것 같이 생각이 되었다. 나의 인생을 정정 당당하게 맞서기 보다는 회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팔 남매의 막내로 태어나서 일찍 아버지를 잃은 나로서는 삶의 의미를 찾기에 역부족 이었던 것이다. 형제들도 제 자리를 찾기에 정신들이 없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막내는 언제나 짐이었고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느끼고 산 세월들 이었다.
아버지가 지역 교회들을 순방하기 위해서 자주 집을 비우시고 바람불고 비 오는 날이면 형제들이 모여서 나를 놀리는 것을 재미로 삼았던 것 같다. 말하자면 왕 따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나를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라는 것으로 놀리다가 울음을 터트리면 그 놀이를 중단했다. 말하자면 울 때까지 괴로움을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참다가 견디기 어려워서 비 오고 바람이 부는 날 큰 맘을 먹고 다리 밑에 내 친 부모를 찾아가겠다고 집을 뛰쳐 나갔다. 그 때의 나이가 네 다섯 살 이였다고 생각이 든다. 당황한 형제들이 다시는 놀리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기억은 나를 아프게 하지만 또한 나를 성숙하게 하는 도구로 쓰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서 회피하고 싶은 삶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개입하셔서 도리어 독립적인 삶으로 하나님을 의지 하게 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성경에 나오는 요셉은 나에게 큰 위로자의 역할을 했던 것이다. 
간호학생 때 실습 중에는 모든 분과를 다 돌아야 하는데 분만실에 갔을 때 엄마의 다리 밑에서 아기를 꺼내는 것을 보면서 옛날 어른 들의 지혜를 깨닫게 되었다.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웃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범사에 감사하라” 는 말씀은 일이 안될 때도 감사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감사할 때 다음의 해야 할 일이 주어진다는 말씀으로 경험한 적이 있다.
미국 간호사 면허를 갖기 전에 직장생활을 하다가 잘렸습니다.  그래서 옆집 사람에게 말하면서 “그래도 감사하다”고 했더니 UNEMPLOYMENT OFFICE 가서 말하면 시간이 줄어든 데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을 해 주었다. 
그래서 찾아갔더니 전화로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 내가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6개월 동안 내가 받았던 월급의 70% 정도를 지불한다는 것이었다. 그 때부터 간호면허시험에 매달려서 공부를 했고 6개월 만에 시험을 통과해서 면허를 얻었다. 

이러한 과정들이 나에게 자신감이 있거나 공부를 잘해서가 아니고 하나님의 때가 되어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간호사가 되어서 근무하고 있을 때이다.  나는 침대가 열 개 있는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응급실도 돌보는 근무를 했다. 보조간호사 한 사람과 그 일을 했는데 어느 날 죽어가는 환자가 다리를 주물러 달라는 것이다.  물론 5분마다 가래를 뽑아내고 다리를 주물러 주는 일이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내 스스로 환자를 사랑해서가 아니고 형식적으로 하는 것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이 이러한 환자도 사랑하는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도 생각을 했고 아마 40은 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 때는 결혼도 하기 전이고 24살이었다.  그 후에 거의 이 삼십년이 지나서 미국에서 다시 간호사가 되었다. 
지난 주에 난 신문을 보니까 미국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직업이 간호사이고 수입 면에서 대학졸업자들의 수입에 비해서 높은 수준인 것을 보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간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줄서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접하면서 누구나 하고 싶다고 하는 일이 아니고 사명이 있어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감당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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