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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보내며

조회 수 13008 추천 수 0 2019.10.13 05:33:05

글을 쓰고 싶으나 좀체로 시간이 나지 않아서 며칠을 벼르다가 글을 쓸 짬을 내었다. 오늘 쓰고 싶은 글은 내가 사랑하는 개 Zoe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끔식 개에 대한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글로 답을 하려고 한다. 

Zoe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짠하다. 어느 날 집에 돌아오니 개가 없다. 그리고 개 대신에 notice가 있었다. 그래서 남편이 개를 찾으러 갔는데 지갑을 잃어버린 까닭에 주인임을 증명할 수가 없어서 그냥 왔다. 그리고 가지고 온 소식은 개에게 정관 수술비 150불을 내고 수술을 하고 데리고 가든지 400불을 지불하고 데리고 가라는 것이다.
 
한 주일간 여유를 주는 시간에 아들 폴이 두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하니까 아직 아기가 7주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개를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할 수 밖에 없었다.그래서 포기 각서에 싸인을 하면서 개와 함께 시간을 더 많이 줄 수 있는 주인에게 양도하겠다고 했다. 

나는 개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혼자둘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개구장이가 동네개가 되어서 안가는 데가 없다. 그래서 철조망을 해서 나가지 못하게 하고 끈으로 묶어 나무에 매어두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이웃집 사람이 나에게 와서 Zoe가 이웃에 있는 개를 임신시킨것을 아느냐고 따지며 욕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을 통해서 마음이 상해있기도 했지만 새로 태어난 손녀 아나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번 벼룩소동을 통해서 할머니의 자격이 박탈당한 기분이 들었던 것처럼 개를 키우는 것도 자격이 필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 만이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개를 키우면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죄의식을 주면서 만일 자녀들을 이렇게 밖에 키울 수 없다면 그 자녀들이 참으로 사랑을 느끼지 못하고 잘못된 길로 갈 수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를 사람에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쨋던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개를 안고 있을 때의 그 뿌듯함은 참으로 큰 위로가 된다. 그래서 환자들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어느 토요일에 시간을 내어 Zoe를 데리고 환자들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품에 안기고 사진도 찍어 주었더니 아직도 그 기쁨을 나눌 수 있고 그 사진도 보여준다.

Zoe를 이 땅에서는 다시 볼 수는 없겠지만 영원한 하나님나라에서는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Zoe 의 뜻은 영원한 생명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을 늘 감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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